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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vs 안무자 ‘뜨거운 한 판’

편집국장 0 167

시의원 vs 안무자 ‘뜨거운 한 판’


“시의원은 절대 경찰조사를 받을 수 없다”


이선우 의원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저작권법 위배했다”
김우석 안무자 “사실무근에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가 구미시의회 의원으로부터 법적 근거도 없이 자신을 해촉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달 30일 오전 10시, 구미시립무용단 안무가 김우석(44) 씨가 구미 시내 모 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의회 이선우 의원이 제가 창작해 만든 ‘엇디하릿고’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 도용, 공연했다”며 “이는 저작권법에 해당함으로 해촉해야 한다”고 주장, 평생 무용 외길을 걸어 온 자신의 명예를 한 순간에 폄훼해 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해 6월 10일 열린 제231회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기획행정감사 현장. 당시 이 의원은 행정감사 도중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와 안무자의 누나가 구미시의 저작물을 도용해 무용제에 나갔다”며 “이는 저작권법에 정확하게 걸린다”고 했다.


다시 말해, 김 안무자가 구미시의 저작물인 ‘엇디하릿고’를 구미시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연을 함으로써 저작권법을 위배했다는 것.

“분명히 문화예술회관 관장님과 상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에 대해 김 안무자는 “분명히 문화예술회관 관장님과 상의를 했으며 더욱이 사비를 들여 출전한 것”이라며 “전국 여러 무용단의 안무자들은 자신이 창작한 안무는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다른 무용단에서도 자신이 창작한 안무를 계속해서 사용해 왔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 의원의 지나친 언론플레이가 화를 불러 왔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이 행정감사 내부에서만 언급했다면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의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행정감사라는게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지적할 수도 있고 또 지적받은 부분은 바로 잡으면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은 행정감사 이후 한 케이블 방송을 통해 이를 본격적으로 유출시켜 버린 것이다. 무려 5번씩이나.


더욱이 작품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친누나마저 끌어 들여 자매를 법위반이나 하는 범법자로 몰아 부쳤다는게 김 안무자의 주장이다.


김 안무자는 “이 문제에 대해 이 의원을 찾아가 면담도 요청했다. 또 이 의원의 행정감사 발언에 대해 구미문화예술회관이 6명의 변호사에게 법률자문도 받았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정기공연 안무 저작권이 업무상 저작물에 해당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러한 결과는 이 의원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속셈인지 이 의원은 계속해서 나를 케이블 방송을 통해 악의적 발언을 쏟아 냈다”고 했다.


이 의원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계속됐다. 김 안무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월 20일, 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용단원들의 연습실에 들어가 상황을 설명하겠다며 저는 나가 있으라고 했다. 한 시간 동안이나. 그러면서 ‘그것은 시의원의 권한’이라고 소리쳤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5월 4일 형사고소건으로 만났을 때도 “고소취하를 하지 않으면 (구미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해촉을 요구하겠다. 요구가 받아 들여진다면 예술단 업무정지 신청도 하겠다. 결과는 모두 안무자에게 있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협박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고 했다.


“시의원은 절대 경찰조사를 받을 수 없다. 시의원의 직급은 부시장급이다”

더욱이 이 의원은 “시의원은 절대 경찰조사를 받을 수 없다. 시의원의 직급은 부시장급이다”라고 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언행을 쏟아 냈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이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우석 씨가 작성한 호소문 내용이) 너무 말이 안된다. 악의적으로 호소문을 만든거여서 어디서 어디까지를 해명해야 되는지, 너무 일방적이어서 해명할 가치가 없다. 조만간 검찰 결과가 나오면 구미시의회 이름으로 기사가 나갈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구미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두 사람을 상대로 화해를 종용했다. 하지만 두 사람 간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지금은 사법부의 결과만 지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안무자가 이 의원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사건은 현재 대구지방검찰청김천지청에 계류 중이다.


이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 38)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 구미시 아선거구(고아읍)에 출마, 6,034표(33.46%)를 얻어 당선된 초선의원이다.


/ 김병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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